오버워치에서 선수들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다시 말해, 누가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지 어떻게 분간할까요? 정답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난관입니다. 순식간에 사과가 바나나로 바뀔 수 있고, 오렌지가 참외로 바뀔 수 있는 세상에서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할 신뢰 가능한 방식을 무슨 수로 개발할까요?

저희는 오버워치 리그 첫 시즌에 전장 평균 플레이 시간과 대략 동일한 시간별 평점('10분당' 통계)으로 누적 통계를 표준화하여 문제 절반을 해결했습니다. 이처럼 선수-영웅 조합을 볼 때는 항상 사과와 사과를 비교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전장 또는 경기 전체의 통계 총합은 분석 측면에서 위력이 떨어집니다. 더욱 중요한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팀전 말입니다. 팀전을 이용하면 각 전장에서 보낸 총 시간 중 가장 중요한 시점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팀전의 시작과 끝을 알면 필요 없는 사항을 제거하고 더욱 가치가 높은 총 통계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한다는 난관(예: 윈스턴과 트레이서)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저는 지난 몇 달 동안 판타지 e스포츠부터 내부 밸런싱 기준까지 여러 시스템을 바탕으로, 각 영웅의 팀전 기여도를 측정하는 추상 기법, '영향력 평점'을 만들었습니다. 이 기법은 2단계 절차를 통해 각 영웅의 균형을 맞춰 시간에 따라 동일한 양의 점수를 창출합니다.

따라서 영향력 평점을 계산 통계치로 사용하는 선수 영향력 평점(PIR)은 선수가 영웅과는 관계없는 점수를 축적하는 평점 비율이자,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영웅과 다양한 시간대를 망라하는 최고의 비교 측정 수단입니다.

영향력 평점은 영웅들이 팀전 중에 창출하는 통계 항목들에 개별적인 가중치를 적용하여 생성됩니다. 오버워치는 목표 기반 게임이지만, 결정타와 죽음은 팀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비하는 화폐와도 같습니다. 따라서 제가 사용한 통계는 결정타 및 팀들이 결정타를 축적하거나 방지하기 위한 행동을 중심으로 합니다. 행동 목록에는 순수 피해량과 치유량, 해킹과 갈고리 같은 군중 제어기, 그리고 궁극기 차단처럼 팀전을 승리로 이끄는 플레이 등이 포함됩니다.

이와 같은 항목을 오버워치 리그에 지난 5회 동안 적용된 패치 평균값을 잡아, 영웅마다 따로 정리하여 팀전 시간 10분당 영향력 평점 100점(ppm) 평형에 최대한 가깝게 맞춥니다. 이 작업을 통해 네 차례의 스테이지와 플레이오프로 구성된 '1단계' 평균이 보장됩니다.

하지만 이 첫 단계 밸런싱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설계상 문제나 역할 때문에 몇몇 영웅은 다른 영웅들보다 살짝 더 빠르게 주요 팀전 통계를 축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경향은 각 스테이지의 패치 차이 때문에 더욱 심화됩니다. 예를 들어, 2019 시즌 스테이지 1에만 밸런싱 1단계를 적용한다면 자리야 담당 선수들의 영향력이 엄청날 것입니다. 3 탱커, 3 서포터 메타에서 영웅이 입힐 수 있는 피해량이 1단계에서 예측한 추산량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선수 영향력 평점은 메타를 타지 않아야 하지만, 특정 패치에서 선수 개인의 능력을 정확히 보여줘야 하기도 합니다. 이런 결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1단계는 알고 있는 영웅의 강점이라는 일반적인 개념을 주로 따릅니다. 새 패치가 합류하는 시기가 오면 1단계로 생성된 통계 가중치가 각 개별 통계에 적용되지만, 해당 패치에서 오버워치 전 캐릭터가 정확히 100ppm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각 영웅에도 개별적으로 가중치를 적용합니다. 즉, 정확히 리그 평균 수준으로 활약하는 오버워치 리그 선수라면, 소화하는 영웅이나 패치와 관계없이 정확히 분당 100점의 영향력 평점을 생성해야 합니다. 이러한 영웅 및 패치 특정 가중치가 선수 영향력 평점 시스템의 2단계를 구성합니다.

두 단계를 요약해보죠. 선수 영향력 평점은 오버워치 리그 선수들을 영웅에 상관없이 비교하는 시스템으로, 장기적인 통계 가중치와 해당 패치에서의 영웅 능력에 따라 균형이 맞춰집니다.

주의: 작은 표본 크기로 인해 생성되는 특이점을 피할 목적으로, 측정 시간대 내에서 최소 60%의 출전 가능한 전장에 출전한 선수만이 선수 영향력 평점 시스템 내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부터가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선수 영향력 평점에 따르면 오버워치 리그 2018 시즌에 가장 영향력 있었던 선수 30명은 누구였을까요?

선수 2018년 선수 영향력 평점
Jjonak 뉴욕 엑셀시어 127.79
Gesture 런던 스핏파이어 122.81
Profit 런던 스핏파이어 119.84
Fissure 런던 스핏파이어/LA 글래디에이터즈 118.28
Space LA 발리언트 115.21
Fate LA 발리언트 114.94
Muma 휴스턴 아웃로즈 113.99
Bdosin 런던 스핏파이어 113.56
Carpe 필라델피아 퓨전 113.27
Fury 런던 스핏파이어 112.91
Mano 뉴욕 엑셀시어 112.28
Eqo 필라델피아 퓨전 111.22
Saebyeolbe 뉴욕 엑셀시어 110.76
Meko 뉴욕 엑셀시어 110.34
Striker 보스턴 업라이징 110.22
Neptuno 필라델피아 퓨전 110.00
Note 보스턴 업라이징 109.41
Kariv LA 발리언트 108.80
Danteh 샌프란시스코 쇼크 107.70
Shaz LA 글래디에이터즈 107.53
ArK 뉴욕 엑셀시어 106.15
Fleta 서울 다이너스티 105.79
Agilities LA 발리언트 105.74
Poko 필라델피아 퓨전 105.63
Boombox 필라델피아 퓨전 105.37
Neko 보스턴 업라이징 105.15
BigGoose LA 글래디에이터즈 104.78
Tobi 서울 다이너스티 104.57
Bani 휴스턴 아웃로즈 104.01
Zunba 서울 다이너스티 103.58

대체로 예상대로 순위가 나왔습니다. “Jjonak” 방성현의 평점이 가장 높고, “Gesture” 홍재희와 “Profit” 박준영이 그 뒤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혹시 놀란 분 계신가요? 아니면 필라델피아 퓨전의 “Carpe” Lee 이재혁과 “Eqo” Josue Corona 듀오가 최고의 피해량을 올린 것은요? 또는 출범 시즌 챔피언에 올랐던 런던이 10위권 내에 4명의 선수를 올린 것은요?

선수 영향력 평점은 선수와 팀이 시즌 중 겪은 기복을 추적하는 방법도 제공합니다.

천 마디 말보다 한 번 보는 게 낫죠. 여기에 약 60가지 사례 중 하나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런던 스핏파이어는 화려하게 출범 시즌의 막을 올렸지만, “Birdring” 김지혁의 부상 덕택에 스테이지 3의 플레이오프 출전을 그르칠 뻔했습니다. 하지만 Birdring은 스테이지 4에 복귀해 런던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왔습니다. 이때부터 런던은 그랜드 파이널 MVP Profit의 맹활약으로 놀라운 플레이오프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단일 측정법대로 나온 런던의 모든 시즌 이야기군요.

리그에서 가장 어린 두 스타인 샌프란시스코 쇼크 듀오 “Sinatraa” Jay Won과 “Super” Matthew DeLisi의 출현도 똑같이 볼 수 있습니다.

출전 자격을 얻은 이 둘의 영향력은 점차 꾸준히 증가했고, 쇼크의 스테이지 황금기 중 정점을 찍었다가 스테이지 3에 다시 내려왔습니다.

첫 스테이지 플레이오프 우승을 거둔 상하이 드래곤즈의 비상은 어떨까요?

“Diem” 배민성과 “Dding” 양진혁은 이 시즌이 지날수록 성장을 거듭했지만, 상징적인 둠피스트를 사용해 상하이의 플레이오프 우승을 도운 것은 “Youngjin” 노영진이었습니다!

선수 영향력 평점은 흥미로운 선수 비교 방법이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오버워치의 모든 것이 그렇듯, 통계는 팀 성적에 의존합니다. 팀이 팀전에서 많이 이길수록, 순수 추산량은 패배한 팀을 능가하기 마련입니다. 오버워치는 가장 팀 중심적인 e스포츠 중 하나이기 때문에 팀 성적 의존도는 어느 정도 용인되지만, 팀 능력만으로는 리그 평균에서 20%의 편차를 보이는 현상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평균 이하의 선수가 있다면 최고의 팀은 최고의 팀이 될 수 없습니다.

팀 내에서도 스테이지별로 선수 영향력 평점에 꽤 큰 기복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 NYXL을 예로 들어보죠.

지난 시즌(플레이오프에서 함께 급락한 것을 제외하면) 매우 다른 길을 걸었던 4명의 NYXL 선수들이 있습니다. Jjonak과 그의 보디가드인 “Meko” 김태홍은 꽤 한결같은 팀전 영향력을 유지했습니다. 비록 Jjonak의 수치는 눈에 띄게 상승하지만요. 반면 “Ark” 홍영준은 꾸준했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선수 영향력 평점이 하락하기만 했습니다. 카리스마 있지만 활약은 미흡했던 주장인 “Saebyeolbe” 박종렬은 뒤죽박죽이었습니다. 팀 성적이 다른 팀 선수들에게 줄 영향력이 우려된다 해도, 단일 로스터 내의 선수들을 비교하는 데는 여전히 유용할 수 있습니다.

마침내 진실의 순간이 왔습니다. 세 스테이지가 완료되고 2019 MVP 토론이 최고조에 도달한 현재, 이번 시즌 영향력 평점 경주를 주도하는 선수는 누구일까요?

선수 2019년 선수 영향력 평점
Haksal 밴쿠버 타이탄즈 123.42
Seominsoo 밴쿠버 타이탄즈 120.37
Twilight 밴쿠버 타이탄즈 118.51
Sinatraa 샌프란시스코 쇼크 117.94
Anamo 뉴욕 엑셀시어 117.78
Jjonak 뉴욕 엑셀시어 116.9
Void LA 글래디에이터즈 116.12
Fury 런던 스핏파이어 115.91
Slime 밴쿠버 타이탄즈 115.17
Super 샌프란시스코 쇼크 114.36
Mano 뉴욕 엑셀시어 114.27
Nenne 뉴욕 엑셀시어 112.29
Marve1 서울 다이너스티 112.21
Diem 상하이 드래곤즈 111.79
Viol2t 샌프란시스코 쇼크 111.11
Guxue 항저우 스파크 110.51
Rascal 샌프란시스코 쇼크 110.47
Fleta 서울 다이너스티 109.52
Libero 뉴욕 엑셀시어 109.36
Adora 항저우 스파크 109.11
Profit 런던 스핏파이어 109.10
Youngjin 상하이 드래곤즈 109.07
Rio 광저우 차지 108.90
Bumper 밴쿠버 타이탄즈 108.62
Michelle 서울 다이너스티 108.46
Muma 휴스턴 아웃로즈 108.28
Gamsu 상하이 드래곤즈 108.26
Linkzr 휴스턴 아웃로즈 108.21
Jjanu 밴쿠버 타이탄즈 108.19
Erster 애틀랜타 레인 108.16

꽤 긴 목록이군요! Diem, Youngjin, 몇몇 스파크 선수들 등 일부 선수는 스테이지 3 메타 변동 이후 최근에 30위권 내에 입성했지만, 선수 영향력 평점 상위권은 꾸준히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 팀들이 점령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밴쿠버 선수 세 명이 상위 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조금도 놀랍지 않습니다. 비록 스테이지 2와 3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했지만, 어떤 팀도(2018년 NYXL조차) 타이탄즈가 일으킨 기세에 대적하지 못했습니다. 스테이지 3에 정점을 맞이한 NYXL의 정규 시즌 전장 승률은 고작 75% 남짓이었습니다. 밴쿠버는 세 스테이지 동안 81%를 넘겼습니다.

그 이유는 리그 최정상에 있는 이 남자에게 있습니다. 바로 “Haksal” 김효종입니다. 선수 영향력 평점이라는 가이드가 없더라도, 이번 시즌 Haksal의 브리기테가 매우 특별하다는 것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의 브리기테 담당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통계 범주에 속합니다. 하나는 적극적으로 공격을 이끄는 브리기테로, 결정타, 영웅 피해, 방패 밀쳐내기 처치 등을 쌓아 팀의 집중 공격과 연계를 주도합니다. 다른 하나는 수동적으로 견제를 잘하는 브리기테로, 높은 치유량을 유지함과 동시에 후방을 보호하고 타이밍 좋은 기절로 진입을 차단하는 데 집중합니다.

Haksal은 이 중 하나에 속하지 않고, 혼자 모든 것을 다 합니다. Haksal은 시즌 전반에 걸쳐 브리기테가 쌓을 수 있는 거의 모든 통계에서 상위 3위 안에 꾸준히 들었습니다. 다른 팀들은 실력을 늘리기 위해 Haksal의 브리기테 플레이를 보고 배우라고 선수들에게 말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브리기테가 아닌 Haksal에 관한 것입니다. 역할 고정이 곧 도입되는 가운데, 선수 영향력 평점의 대부분(정확히 89%)을 브리기테 플레이로 올린 Haksal은 아예 다른 영웅, 겐지로 가장 유명합니다. 다가올 메타에서 겐지가 얼마나 뜰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Haksal이 이번 시즌에 45분간 플레이한 겐지는 142.58점의 선수 영향력 평점을 올렸습니다. Haksal은 스테이지 4에서 어떤 딜러 영웅을 플레이하더라도 괜찮을 것으로 보이며, Haksal의 영향력은 리그 내내 계속 미칠 것입니다.

선수 영향력 평점은 승리를 예측하는 변수는 아니지만, 승리하는 팀은 높은 선수 영향력 평점을 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좋은 활약'의 순수 추산량과 Haksal 같은 선수가 팀전 중 창출하는 '좋은 활약'을 수량화하려는 시도는 리그 평균 선수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최고의 선수들은 어떤 영웅을 하든 팀전에서 동료들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며, 최고의 팀에 속한 최고의 선수들은 그 이상으로 활약합니다.

모든 통계가 그렇듯, 선수 영향력 평점은 선수의 가치를 논하기 위한 광범위한 접근법 중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결정적 플레이, 선제 처치 이외의 많은 무형적 요소들은 선수 영향력 평점에 크게 반영되지 않지만, 오버워치 리그 선수와 팀을 평가할 때는 여전히 큰 몫을 차지합니다. 그래도 PIR은 좋은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수를 비교할 좋은 방법이 탄생해서 기쁘군요.